청초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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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춘란전국전시회

옮겨온 글·낭송시

♣ 이미 시작한 사랑 / 김선영 ♣

여의나루 2021. 4. 30. 23:32
        ♣ 이미 시작한 사랑 / 김선영 ♣ 당신이 오랫동안 나를 사랑하고 바라보고 지켜만보고 계셨다는 것을 감정이 무딘 나는 정말 한참동안이나 몰랐답니다 이른 아침 풀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신선한 사랑을 받고 또 받고 나서야 비로서 당신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걸 알았고 또 그 사랑이 말할 수 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없이 자상하게 있는 듯 없는 듯 배려해주는 당신의 섬세한 사랑에 그만 나 혼자 가만히 목이 메입니다 그 어느 유명한 시인의 시보다 더 감명 깊은 당신 사랑의 노래소리로 나의 아침이 열어집니다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둥실둥실 떠가고 나뭇가지에 걸린 싱그런 바람하나가 숲향기를 축복처럼 뿌리고 가는 당신과 같이하는 이시간에 쏟아지는 햇살처럼 행복으로 가득한 나 있습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더 외롭고 쓸쓸해진다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시작한 사랑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