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인데도/ 여의나루
만감이 교차한 지난해
아련한 추억 남기고
무술년 새해 새날
벌써, 중순에 이르러
찬란한 여명 동녘 떠올라
일출과 일몰 광경
반복의 연속일 뿐
그 태양, 그 빛 그대로인
시기와 때를 따라
오차 없이 계절은 오가고
사계에 걸맞게 잘 변화해도
우리에겐 그날이 그날
일상의 울타리를 맴돌 뿐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맘과 생각은 아직 젊은인데
촉광 같은 시 공간 흘러
지천명 끝자락을 반추해보니
미성숙한 감성의 토로
불완전한 사고와 삶의 행태
누구에겐가 빛 진자였음을
새해엔 후회가 적은
신선한 자각의 재충전으로
부끄러움 없는 삶을 추구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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