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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밭 가는 날 / 여의나루

여의나루 2025. 8. 8. 14:39

수박 밭 가는 날 / 여의나루 무더위 한여름 수박만큼 시원한 과일이 있을까? 지금은 마트나 시장에서 연중 사철 사서 먹을 수 있지만, 어린 시절 농촌에선 돈도 없고 수박을 사 먹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매년 아버지께서는 수박 밭 원두막엘 가는 날을 정하셨다, 바쁜 농사일을 끝내고 좀 한가해지면 아들들을 데리고 원두막엘 가신다, 수박 두 통을 사서 한 통은 먹고 한 통은 집으로 가지고 와 엄마랑 함께 먹었다. 아버지께선 하얀 모시 적삼에 부채질 하시며 내 손을 잡고 수박밭엘 가신다. 나는 그 수박 밭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마냥 기뻐했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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