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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춘란전국전시회

일상의 흔적

정년퇴임

여의나루 2017. 11. 24. 22:45

 

 

 

 퇴임사

 

 

 

 새로운 꿈과 희망으로 시작된 청양의해 을미년도, 벌써 상반기 끝자락에 이른 시점에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모든 직원과 선후배님들을 모시고, 오늘 저는 30여년 삶의 터전이요,

생활의 근원이 되었던 정든 직장생활을 마치고 떠나야 하는 아쉽고 섭섭한 퇴임식 자리에 섰습니다,

 

  한 시대를 동 거 동락 하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던 고맙고 감사한 동료여러분

또 이렇게 영예스런 퇴임식을 성대하게 마련해 주신 서장님 이하 모든 직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바쁜 시간에도 저의 정년퇴임을 축하해 주 시 위해 와주신

모든 지인 분들께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젊음과 열정으로 열심히 살아왔던 지난날 소방공무원의 삶이 보람되고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빨리 흘러 가버린 바람 같은 세월,

몇 번의 직장에 대한 갈등과 고뇌도 있었고, 진실이 왜곡된 삶의 현실에서

속 알 이를 해야 했던 일들을 무난히도 잘 견디었나 싶습니다.

 

  한겨울 깊은 밤 매서운 칼바람을 가르며 출동 사이렌소리와 함께 현장을 향해 질주했던 긴장감과

메케한 연기 속의 두려운 진압활동, 검게 타버린 살림살이에 망연자실하던 피해주민을 뒤로하고

철수해야 하는 안타까운 추억. 불안공포에 떨고 있던 요구조자를 구출하여 박수를 받았던 일과

고질적 민원제기와 청렴도 평가를 역이용한 악덕업자들로 힘들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다양하고 급박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폭우로 침수된 풍납동,

망원동지역 수해복구활동, 우면산 산사태 등의 현장에서 며칠씩 밤을 지새웠고,

특히 잠실 삼전동 지하주택 엘피지 가스폭발 현장에 함께 출동했던 동료가 가스폭발로

모두 쓰러지는 공포 속에서 지금까지 특별한 대가없이 무탈하게 정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힘이 되어준 한 분 한분 동료 분들의 덕분이고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재직 기간 중에 아셈, 에이펙, G20 경제 정상회담,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2002월드컵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면서 힘들었지만 보람과 긍지를 갖게 했으며

무엇보다도 88올림픽 체조, 수영 결승전 경기는 감동의 드라마처럼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알게 해준 아름다운 추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저는 조직생활을 하면서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아래 직원들의 소리를

다른 체널을 통해 듣게 되었을 때, 나 자신을 돌아다보며 반성했고

소통의 중요성과 겸손과 타인의 소리를 들을 줄 알게 했습니다.

사실 우린 세상을 살아가며 만나 스치는 인연 중,

다시 나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오늘 이 정든 관악소방서를 떠나면서 날 기억해줄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두렵고 많은 생각하게 합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이라는 말처럼 만난사람은 헤어짐이 정해져 있고,

가버린 사람은 반드시 돌아 온다말이 있듯이, 우리 인간은 만남과 이별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기에 현실에 충실하며 감사의 마음과 긍정적인 태도,

자긍과 자존감을 가질 때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 행복이 찾아오리라 봅니다,

 

그리나 어떻게 사느냐 보다 어떤 생각을 가지느냐가 중요하리라봅니다.

왜냐면 생각은 자각의 느낌으로 행동으로 옮겨지며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결과를 창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이 힘든 것은 목적을 이루지 못해서가아니라 원하는 맘을 내려놓지 못해서라고 합니다,

꼭 필요한 것만 있으면 되는데 원하는 것을 가지려함에서 힘들어지고 불행하게 되지요.

목적을 향해 앞만 보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달려가는 과정에 주변과의 많은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고봅니다.

 

  저는 지금까지 저에게 주어진 조금마한 책임과 소임을 다하고 30년 입었던 제복을 벗으며

자유인으로 돌아가는 시점에 내가 국가에 대해 한일과 봉사보다 내가 받고 누린 혜택이

더 크다고 생각되어 정말 감사한 맘을 가집니다,

그간 저로 인하여 혹 상처를 받았거나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면

사심이 아닌 조직과 부서를 위한 일이라고 넓은 아량으로 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제 비록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여러분과 늘 함께하며 영원한 소방인으로

가슴속에 깊이 새기고 미래의 소방발전과 여러분의 행복을 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려운 생활여건 속에서 기도와 내조로 애쓰고 힘써준

아내 여은숙 여사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남은 삶 동안 더욱 사랑하겠습니다.

 

 끝으로 관악에서 5년 동안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과 인연을 고이 간직하며

새로운 제2의 삶을 출발하겠습니다. 모든 직원 분들의 가정과 건강과 앞날에

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그동안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5, 12. 30.   정든 직장을 떠나며

 

 

 

 

 

 

 

옥조근정훈장 수상

 

 

 

 

 

 

 

 

 

지난 퇴임식을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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