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여의나루
졸 졸 흐리는 높은 계곡
산골짝 시원한 물줄기
잠시 멈춤도 없이
태고(太古)부터 지금까지
소리 내며 흐른다.
물가 바위에 앉아
맑은 물 바라보며
일상을 떠나 와 쉼을 얻는 시간
끊임없이 흐르는 물
어디서 나와 어디로 가는가?
더 낮은 곳 향해
겸손과 평심(平心)을 잃지 않아
유유히 사라지는
생명수 원천인 물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 곳
두물머리, 한강을 지나
광활한 서해(西海)로
미련없이 떠나간다.
중미산 푸른 숲 속
사계절 맑은 물 흐른 영토
분명 축복의 우리나라
깊은 감사를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