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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날,,

여의나루 2011. 9. 16. 14:14

    ▒ 생일날 돈 봉투

     

     

    지천명을 넘어선 나의 생일 매년 조용하게 지나치고 별 의미 없이 지냈는데

    올 해는 아내가 유독 소란을 떨며 챙기고 있다,

    그 동안 남편 생일을 좀 등한 시 했나 싶어서 인지

    아니면 시부모님 생신은 매번 정성 드려 챙겨드리고

    남편 생일은 아무도 들먹거리지 않으니 섭섭해서 인지

    온 가족과 식구들에게 공표하고 이제는 나이가 있으니

    다 불러서 함께 하자고 하며 여기 저기 연락을 한다,

     

    내심 그럴게 뭐 있냐고 했지만 고마운 생각이 들고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맘이 들었다, 

    왜냐면 맞벌이 하면서시부모와 함께 지낸지가 8년째 너무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신앙심과  

    며느리의 도리로 인내하며 잘 지켜 주어서지금에 온 가족이 모여 내 생일을 축하해 주고 있으니

    감사한 마음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날이 되었나 싶다,

     

    둘째 아들이 쑥스럽고 어설푼 표정으로 아빠 생일하며 돈 봉투를 건네준다,

    지금까지 선물은 받아보았으나현금봉투는 아들에게서 처음으로 받고 보니

    금액을 떠나 가정에서 내내 지출만 하던 내가 이제 수입으로현금봉투를 받고

    부자지간이지만 처음 받아본 느낌을어떻게 무엇이라고 정리하기가 쉽지 않고,

    부모님 앞에서 손자인 아들이 내게 돈 봉투를내어 놓으니 내가 고맙다고 받아들긴 했지만

    부모님이맘에 걸려서 챙기지 못하고 테이블 위에 두고서 

    아들이 방에 들어간 후 어머니 쓰시라고 드리게 되었다,

     

    물론 내 생일이라서 내게 선물사라고 주는 돈이지만 맘대로 못하고 순간

    어머니를 드려야 좋겠다는 생각으로그리 했던 것인데 어머님은 내가 어미인데

    아들 생일을 축하해야지 내가 왜 돈을 받냐 하시면서도

    돈을 받아들고 쇼파에 봉투를 놓고 눈치만 보시는 것 같았다,

     

    사실 한 집에 함께 지내면서 최근 몇 연간 자식 생일을 기억도 못하시는 건지

    알면서도 간과 하는 건지 서운했는데 오늘 어머님이 어미가 축하해주어야 하는데 라는

    자식사랑의깊은 말 한마디 그동안 섭섭함을 모두 잊게 되었고

    또 다시 부모님의 자식 사랑은 영원함을 느껴본다,

     

     

    < 여의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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