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란 중에
오늘 오락가락 하는 흐린날씨에
창 넘어로 관악산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몇해 전에 느꼈던일이 생각이 났다,
봄 휴가차 산행도 할 겸해서
여수 돌산도를 가서 난초도 탐란하고
횟거리도 기웃거리고
갯 냄새도 물씬거리는 바닷가도 거릴고
제일 목표였던 탐란의 고행에도 별반 소득이 없이
맑은 공기와 탁트인 남해안 해돋이(향일암) 일출을 구경후
귀가길에 굴(석화) 양식장을 찾아서
싱싱한 굴 한상자를 사서 집에 가져오려고
작업하는 곳에 들어가보니 허름한 비닐 포장에 가려진
바닷가 장업장 65세 이상으로 보이는 여자분 혼자서
굴을 예리한 쇠도구 같은것으로
쭈구리고 앉아서 작업을 하고 계셨는데
우리가 가도 반기는 기색도 없이 기계처럼 일을 하면서
묻는 말에 겨우 대답정도로 생활이 힘들고 피곤함이 느껴졌다,
이거 한 한상자 얼마냐고 묻자
사만원이라고 하시면서 신세 타령을 시작 한다,
종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죽도록 해보아야
혼자서 두상자를만들수 있다며,,,,,
지끔까지 결혼해서 이짓만 하고 있으니,, 말을 흐린다,
안할수도 없고 바깥세상도 모르고
어머니 같은 분이 얼굴엔 수심이 가득하게
자신이 하는 일을 보람도 없이 어쩔수 없이 한다며
말을 이어 갈때에 측은 하기도 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하는일은 여러가지라고 하지만
굴 한상자를 사들고 나오면서 뒤가 돌아다보이고
맘이 편하지 못했던 기억이 오늘 창가를 바라보면서
하계휴가를 생각하면서 문득 떠올리게 되고
이런 저런 일들에 많은 감사함을 느끼며
작은 행복의 소중함을 가져본다,
-- 여의 나루--
♬배경음악:Scarborough Fair / Sarah Brigh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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