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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온 글

이웃집 담 너머에

여의나루 2026. 1. 17. 18:27



그 여자 ........ 淸詞 김명수


이웃집 담 너머에
볼이 빨간 꽃이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무심한 척 예쁘게도 피어난 꽃

뒷산 마루에 걸린
낙조의 태양을 사발로 들이킨 듯
내 얼굴은 빨갛게 물들고,

어느새
그녀는 내게 꽃으로 다가왔습니다.


나를 부끄럽게 물들이던
몇 번의 해는 지고
꽃이 보고 싶어 기웃거렸지만

어두운 담 너머
그 꽃은 보이지 않고
영롱한 별 하나가 비추고 있습니다.

그 별은 마치
나를 알고 있다는 듯
나를 보고 반짝반짝 웃고 있습니다.


꽃은 지고, 별이 떠올랐습니다.
으스스 몸을 떨며
내 가슴은 새까맣게 물들어 갑니다.

어느새
그녀는 내게 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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