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속에 나 / 이 문 주
그래왔듯이 밤 깊을수록 신음소리 크다
파도가 울부짖는 밤 집 없는 갈매기 하늘 날고
그때처럼 바위는 아프다
부대끼고 싶은 삶은 언제나 외로운 법이다
그때처럼 스치는 바람은 차갑고
길은 먼데 하늘이 어둡다
지난 것을 기억하지만 잊어야 한다
푸른 하늘이 어디로 간 것일까
말없이 내다보는 하늘이 검다
조화로움이라 일컬어지던 인연은
소리 없이 흘러가버리고
떠나보낸 바람은 잠잠하다
지상의 모든 것들이 잠든 시각
가슴에 메아리로 남은 어느 인연의 목소리는
결코 알아들을 수 없는 미묘한 언어
시간을 허비하고 있음이리라
참으로 행복 된 날이 언제쯤일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여행에서 내리고 싶어도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가고 없는데
이 세상의 불행이 혼자의 몫으로 남는가
누구를 위해 흘러가는 마음인가
늘 그렇듯이 근심과 고독으로 밤은 깊어지고
시간과 더불어 아침을 맞는다
이미 행복한 날의 기억은 흐리다
머물고 싶은 소망 앞에 누가 있어 줄 것이냐
청춘의 시간은 벌어지고
붙잡고 싶은 세월은 도망가기 바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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